글/젊은오리
오고 시퍼서 온거 아니요
가고 시퍼도
갈 수 없는 나여...
그대의 슬픔을 누구라서 알며
그 누구라서 이 슬프디 슬픈 그대를 위로 하여
이제 족하고 족하여 하며
이 좋은 시상을 누리라 하리요...
지난 날들을 돌아 보니
슬픈거 보다
좋은것이 많은듯 하나
나의 일상을 조명하여 놓은 일기책을 보노니
즐겨 노닌 날 보다
슬프디 슬픈 날들이 더 마나서
그를 다 해아릴 수 없고, 없도다...
이는
마음이 즐거운 날들은 기뻐 노래하고
홀로 영원까지 다 누릴 수 있을듯 즐김으로
기록 하지 아니한 연고요
마음이 슬픈 날..
마음이 허공에 뜬듯 쓸쓸함으로 가득 하고
슬픔이 고뇌위에 놓인
그 날들만 기록을 하였음이라고 내 회상을 하지만
지금
지금도 내 즐겁지 아니하고 슬프디 슬프니
당연히 이렇게 기록 함이 마땅 하도다...
이제
50년을 다 살아 버렸고
남은 날들은 내 알지 못하는데
지금
어찌 마니 슬프지 아니하고
마니 슬프다 하지 아니하여 나를 속이리....
지난 몇날 동안은 치아가 부실하여져서
어느 치과 닥터 여인의 손길에 한달 이상 맞겨야만 했고
이제는
내 기뻐하고 기뻐하며
브드러움으로 노닐던 내 여인의 옹달샘이 말라서
다 깨어지고 이가빠진 쪽박으로도
퍼 올릴 물이 없는것 처럼
눈물 샘이 말라 가는듯 눈이 따끔 거린다
이는 무엇을 의미 하는고...
그래도 이것마져 감사하여
즐거운듯 허울로 덮고 덮어 두고
사랑가를 부르며
사랑 타령을 하려 하여도
마음마져 허락 하지 아니하니
이 부실한 어금니로 내 어찌
여인의 손길로 만들어진 진귀한 것을 씹어
여인을 기쁘게 하며
부실하여지고
거칠어진 이 입술로 어찌 여인의 젖을 입안에 넣고
즐겁다 하며
이 부실한 눈으로
어느 여인을 바라보며
그 아름다움은 가히 하늘의 아들들이 내려와서
품어 흠모할만 하다 하리요...
불쌍한 나여
이제
그간에 즐기고 기뻐 한 것으로 인하여 족하여 하고
이제는 그만...
잠잠히 주검을 기다리고 기다려서
그 날이 오걸랑...
기뿜으로 그 널짝 안에 누워서
환한 얼굴을 보이고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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