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람난오리

맛에 취하여...

절믄오리 2022. 11. 8. 09:18

맛,
맛의 차이...
            글//젊은오리

길이 있으나
참된 진리가 있으며
생명이 있으나 
영원에 이르는 영생이 각각 다르듯이 
맛도 
자연의 맛과 시장의 맛과 도시의 맛과 시골의 맛이 다르다?
다르다.
확실히 다르다.

내가
만나면 기뻐하고 반가워하며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
꼬들빼기라는 재료로 만들어내는 김치,
서방이 좋아하니 
자주 해 주기에 자주 먹는편이다.
헌데
엊그제?
지나고 지난 주에
노지 캠핑을 떠났다가 우연히 만난 묵은밭의 밭두럭에 널부러진 고들빼기를 보고
그냥 내버려두지 아니하고 주변에서 막대기를 주워 캐고 또 캐다보니
묵은 도라지처럼, 굵직한 인삼 뿌리처럼, 통통한 뿌리의 고들배기들을
비닐 봉지로 한봉다리?
마눌의 말대로하면 몇만원어치?

노다지를 캣노라며 흥얼거리며지브로 돌아왔고
그것으로 김치를 담궜고
그것을 먹고 먹다보니 두주가 지나가는데
언제나 먹는 맛이니 좋아라 하면서 먹고 먹었는데
몇일 전부터
다른 음식들이 싱겁다? 심심하다? 언제나 먹는 마눌의 음식인데 왜 이러지?
그러나 그 결국을 알아 버린건 엊그제부터다.

강했다

맛이 강하고 정갈했다...

해서

이 음식이 떨어지면,

이 음식이 바닥나면,

무엇으로 이 입맛을 달래지?... 라는 생각에 이르니

이것도 난재이다...ㅜㅠㅠ

다시 그곳에 가서

흐드러진 것들 중에 크고 좋은 것들만 캐어 왔었으니

이제 다시 가서

버리듯이 버리어둔 것들을 캐어와야 하겠다는 이 생각은?

주 앞에서

바른 생각일까?...

'☞ 〓 바람난오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뭘어쩌라고...  (0) 2022.12.05
행동하라.  (0) 2022.11.29
기다리라니요...  (0) 2022.11.04
미지의 놀이  (0) 2022.10.04
왜 말려?  (0) 2022.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