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람난오리

갈테면 가라지뭐...

절믄오리 2018. 9. 5. 22:32

가거라 세워라...

글// 젊은오리

 

간다

세워리가 가니 저든도가고 마눈도 늘거가고...

절머서 해야 할 일을 접어둔듯이 노닐더니

가야 할 길이 열렸다는듯

삿갓을쓰고 거름망태까지 이고 지고서

행여나 뒤질세라 서둘러 종종걸음으로 따라들 간다...

 

그러메도

나는 느긋하게 홀로 남아서

세워리야 가거나 말거나 인걸들도 가거나 말거나

여유만만 두리뭉실

허허실실 얼렁뚱땅 느긋하게 사라가는게 습관이 되니

입에는 찬송이요

가슴에서는 주의 영광을 노래하고

온맘다해 감사와 찬미가 흐드러지니

눈으로 보이는거

몸으로 애무하며 스치는것들까지도 그대로 두고서

여유만만 만만디...

 

그러다보니

저들은 늙고

저들은 병들고

저들은 분주히 늘거가는데도 나만남아 독야청청?...

이래도 되나?

이래도 되느냐고?....

 

답하는이 없다

내게 답을 할 틈도없이 분주히 늘거가는 저들

저들을 바라보면 나는 저들과 다르고 다르니

내게 문제가 있는듯이 근심도 생긴다...

 

저들만 늙는것이 아니라

내게속했던 내 마눌도 늘거가니

내가즐겨 누리던 살맛이 달아나듯 서둘러 찔겨지니

나 어떠케? ..

 

저들에 묻고

세상에도 물었다.

 

헌데

답이 없다.

실상은 저들이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독야청청

존거 아니라고 말한다

내게 갈증을 안기니 당연히 안조은거 마찌뭐...

 

불편

최고로 불편한게 섹스요

느을

하늘과 마눌에게 죄를 짖는듯하여 죄송스러운것이 섹스다

하고파도 탈이고

해도 탈이고. ..,

 

안하믄 되련만

너무나 절머서

강간하듯

겁탈하듯

마눌을 괴롭고 곤고케한다고 항변이다...

 

그러다보니

내가 주책?

그런거야?

 

나도

남들처럼

어여 늘거야 한다고 기도한다

나도

마눌처럼

어여 늘거서

마눌을 어루만지고픈 마음이 사라지게 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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