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된 자연
거부된 자연?
글//젊은오리
도시?
도시의 삶?
우리집 야그를 좀 할까요?
오늘 우리집 야그를 해 볼까 하는데
결론은? "쌈해따"...이다.
어제 라는 날에
강원도 홍천의 깊고 높은 산울가로 나돌아 들며 산나물 중에 고사리를 꺽어 와서 삶았고
비가 온다는 예보를 따라 삶아 물이 조금 빠진 상태에서 냉장고에 저장을 해 두었다가
오늘
비가 온다는 예보는 멈춘듯하고
바람이 거창하게 불고 햇살도 찬란하여 베란다에 널어놓고
동서남북으로 창이란 창은 다 열어 두었더니
마누라 왈
딸래미가 햇살에 책이 바렌다고 난리 법석을 떠는데 어쩔라고 창을 여느냐고 항변을 하더니 ...
고사리를 널어놓고 나드리를 가자고 했는데
나드리는 커녕
가장 작은 방으로 드러 가더니 문을 걸어 잠그고 은둔에 들어 갔다.
그 이유인즉
미세먼지를 핑게하고 햇살이 과하다는 핑게를 하며 창이란 창은 언제나 닫아 놓고
여름에는 에콘으로 집안을 션하게 하고
겨울엔 난방과 공기 청정기를 가동하여 공기를 맑게 하는 그런 도시의 아파트 생활?
기가막힌 사람들
어쩌다 주말 나드리를 포기하고 집안에 있다보니 바람은 거칠지만 햇살은 찬란하여 좋은데
마눌의 태도에 차므로 기가막힌 현 상황을 보면서
어찌 집안에 자연의 바람과 공기가 관통하는 것을 막아 서느냐며 목소리가 조금 높아지니 삐진 마눌?....
이거시 도시의 삶이고
이거시 이 시대의 시루를 따라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고
도시 아파트의 삶이며 도시 놀이의 전부라는 말 인데 이래도 되는 것인가?
언제부터 자연의 바람을 오염되었다고 말을하며 기계에 모든 것을 내어 맞기고 살아 가게 되었지?
바람이 상당하긴 하다
집안의 물건들 중에 거실에서 노닐던 화초가 바람에 춤을 추고
베란다에 널어 놓은 고사리가 날아 갈듯한 거치른 돌풍적 바람...
창밖의 커다란 낭구에서는
바람을 이겨내려 휘몰아치는 바람결을 가르는 소리를 낸다
저것이 곧 자연이고
이것이 곧 자연과 하나되어 살아 가는 인생인데
어찌 바람이 싫다하며
자연의 이치를 거역하며
창문을 걸어 잠그고 기계에 의지해 살아 가려 할까?
도시
도시의 사람들
도시 속에 갖혀있고 빌딩속에 은둔을 한 사람들
사람들이 아니라 내 마눌 내 딸의 일상?...
자연을 벗 삼으라
자연이 아니면 사람이 살아 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 어찌 자연의 것에서 도망을 치려 하는공?
마눌을 두고
나드리를 가까?
딸래미는 단축 마라톤을 한다며 나드리 중이고
마눌은 은둔으로 들어 갔으니 내버려 두고
나는야....
가까운 다이소로 쇼핑을 하러 다녀 와야 할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