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깊은 여름에

절믄오리 2008. 8. 19. 08:43
      깊은 여름에
                    도도헌 가을이야기


                         글/젊은오리

       
      여름이 왔다고,
      깊은물가로 나들이가서
      머털이 잠기도록
      잠수하며 노닐던 몸과 마음이


      어느세
      졸졸졸 흐르는
      도랑가에 자리를 잡고
      한가로움을 누리려는
      간사하고 도도한 마음자리


      꽃피는 봄날부터
      뜨거운 여름날에흘린
      땀방울을 씻어내려는듯
      또랑가의 한가로움은
      탓함이 없이 평화롭다


      오늘이 겸허함으로 가고
      내일이 당당함으로 다가온다면


      그 날은
      오늘보다 더 겸허함으로
      낡은 옷깃을 여미게 하리라..


      젊은날을 살던 내게

      스스럼없이 그 자리를 내어 주고


      젊음을 누리는 자 들을 향해
      흐느적거리는 손을 들어
      어설픈 박수를 치며
      머쓱한 축복을하듯...^^